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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22026.06.20

유류할증료가 바꿔놓은 임직원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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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여름 휴가 비용은 올랐지만, 수요는 늘었다

유류할증료가 2개월 만에 6단계에서 33단계 상한까지 수직 상승했다. 미주 노선 편도 기준으로 약 56만원, 유럽은 약 50만원 수준이다. 왕복 항공권이라면 절반 이상이 유류할증료로 채워진다는 의미다. 국내선조차 1만원도 안 되던 유류할증료가 3만원대로 올라서면서, 비행기를 타는 모든 여정의 비용 감각 자체가 달라졌다. 해외여행 비용이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환경에서, 일반적인 예상은 분명했다. 임직원의 여름 여행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는 정반대를 가리켰다.

여기어때 비즈니스 기업회원 데이터가 보여주는 흐름은 단순하다. 국내 하계 미리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고, 해외 여름 예약은 같은 기준으로 86.7% 늘어났다. 두 시장이 동시에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정책 발표나 시장 안정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일찍 예약하고, 더 비싼 곳을 선택하며, 더 오래 머무는 방향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 복지 예산이 쓰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뿐, 수요 자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비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단순한 공식이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금 여름 복지를 설계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면, 이 브리프가 그 판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SECTION 01

해외여행 비용이 달라졌다

유류할증료, 2개월 만에 6단계에서 33단계 상한까지

올해 2월 6단계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33단계까지 치솟았다. 단 2개월 만에 단계가 다섯 배 이상 뛴 것이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LA·뉴욕·토론토 등)는 편도 기준 약 56만원, 유럽(런던·파리·로마 등)은 약 50만원, 동남아(방콕·싱가포르 등)는 약 25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미주 왕복으로 환산하면 항공료의 절반 이상이 유류할증료로만 채워진다. 국내선조차 7,700원에서 34,100원으로 약 4.4배 급등했다.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는 모든 여정의 기본 원가 구조 자체가 재편된 것이다. 항공유 MOPS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약 2배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항공업계는 이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변화가 외부에서 발생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변동이라는 것이다. 항공유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환율도 동시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임직원이 해외여행 비용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모든 변수가 동시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즉, "잠시 비싸진 해외여행"이 아니라 "당분간 이 가격이 기준이 되는 해외여행" 이라는 의미다. 임직원이 해외 출장이나 휴가를 계획하는 비용 감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이는 곧 기업의 복지 예산 설계와 출장 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기준으로 편성된 1인당 한도가 올해 임직원이 실제로 마주하는 항공권 가격과 갭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HR 담당자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지표다.

항공·여행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유류할증료 충격은 항공·여행 산업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진에어가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제주항공은 5~6월 국제선 110편을 감편했다. 아시아나도 14회 감편을 결정했고, 티웨이는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까지 시행 중이다.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임직원이 동일 노선을 예약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줄어들고, 잔여 좌석의 단가는 더 오르는 구조가 형성된다. 시장 데이터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장거리 여행 상품 예약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고, 여행예약자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1%가 '비용'을 최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는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는 자조 섞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 시장 시그널이 임직원에게 전달되는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임직원이 "지금은 시기가 아닌가" 망설이게 되고, 그중 일부는 국내로 방향을 돌리며, 일부는 그럼에도 해외를 선택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아예 여행 계획 자체를 미루기도 한다. HR 담당자에게 중요한 것은 이 세 흐름이 모두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수요만 늘어난 것도, 해외가 죽은 것도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대체하지도 않는다. 임직원의 선택 구조 자체가 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복지 옵션을 국내 일변도로 좁히거나, 반대로 해외 옵션만 유지하는 방식은 어느 쪽이든 임직원 수요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히 양쪽 모두를 품는 유연한 구조다.

유류할증료 단계 변화 (2026년 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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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항공·아시아나 공시
노선별 편도 유류할증료 변화 (5월 이전 vs 2026년 5월, 대한항공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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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항공 공시
💬 미주 왕복 환산 시 약 112만원 / 국내선 7,700→34,100원으로 약 4.4배 증가
SECTION 02

그래서 임직원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리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예약 시점은 더 빨라졌다

기업회원의 국내 하계 미리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고, 예약 금액은 같은 기준으로 54.0% 늘었다. 외부 환경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여름 예약은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결제월별로 뜯어보면 흐름이 더 분명해진다. 3월 단일 월 기준으로 73.5% 급증했다. 4월에 유류할증료가 33단계로 올라가기 직전, 임직원들이 일제히 여름 예약을 서두른 움직임이 데이터로 명확히 포착된다. 4월과 5월 역시 각각 36.1%, 41.9%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약 시점 자체도 매년 빨라지고 있다. 평균 미리예약 기간은 2024년에 약 74일이었던 것이 2025년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2026년에는 84일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3.7% 길어졌다. 매년 더 일찍 예약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늦게 편성하는 기업은 임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다. 여름 인기 숙소는 5월 시점에 이미 상당 부분 채워지고 있고, 6월에 복지 포인트를 안내해서는 임직원이 원하는 시기와 숙소를 잡기 어렵다. 여름 복지 예산은 이제 봄 시즌에 편성되고 안내되어야 작동하는 구조가 되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매년 누적되는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한 번 편성 시기를 놓치면 다음 해에도 동일한 갭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 그 골든타임의 끝자락이다.

결제월별 국내 하계 예약 YoY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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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 체크인 6~8월 기준 · 3월 73.5%로 유류할증료 급등 직전 미리예약 폭발
평균 미리예약 기간 3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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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 미리예약 기간 = 체크인일 - 결제일 / 2026년 84.4일로 전년 대비 13.7% 증가
SECTION 03

단순 대체가 아니다, 더 비싸게 더 오래

예약 건 당 평균 단가 3년 연속 상승, 머무는 기간도 늘었다

국내 여름 예약 건 당 평균 단가는 2024년 약 31만원에서 2025년 약 33만원, 2026년에는 약 35만원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전년 대비 약 7.2% 오른 수치다. 예약 박 당 평균 단가 역시 같은 기간 약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오르며 3년 누적 약 7.3% 상승했다. 두 단가가 함께 오르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흥미로운 점은 예약 건 당 평균 단가가 박 당 평균 단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다는 사실이다. 박 당 단가는 1박당 가격이고 건 당 단가는 한 건 결제당 전체 금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박 가격이 오른 것보다 머무는 박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결제액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균 박수는 2024년 약 1.38일에서 2026년 1.46일로 늘었고, 3박 이상 비중도 같은 기간 4.3%에서 5.6%로 확대됐다.

이 변화의 의미는 분명하다. 임직원들은 해외여행 비용 부담을 더 저렴한 국내 1박 단기 여행으로 대체하지 않았다. 국내 안에서도 더 길게, 더 좋은 경험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단순히 "비행기 못 타니까 가까운 곳에 다녀와야지"가 아니라, "이 시간을 제대로 써보자"는 방향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HR 담당자 입장에서 이 패턴은 복지 옵션 설계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복지 포인트를 1박 기준으로만 설계하면 이 수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2박 이상 연박 옵션, 평일과 주말 연계 사용, 분할 사용 등 임직원이 원하는 체류 패턴에 맞춘 운영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단가 자체가 매년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1인당 지원 한도를 시장 가격 변화에 맞춰 정기적으로 재산정하는 것이 실효성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같은 호텔도, 더 비싼 호텔로

호텔 등급 비중 변화보다 단가 상승이 훨씬 강한 신호다. 5성급 예약 박 당 평균 단가는 2024년 약 49만원에서 2026년 약 57만원으로 16.8% 상승했고, 특급 호텔 박 당 평균 단가는 같은 기간 약 28만원에서 36만원으로 29.3% 급등했다. 즉, 같은 5성급·특급 카테고리 안에서도 더 비싼 호텔로 선택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이 아니라, 등급 안에서의 프리미엄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외부 시장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화리조트의 4월 투숙률이 전년 대비 약 8%포인트 상승했고, 경주는 96%, 해운대·부산은 80%를 넘어선 상태다. 웨스틴 조선 서울 등 도심 특급 호텔의 5~6월 예약률도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쓸 예산이 국내 프리미엄 숙박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단가 데이터로 직접 확인된다. 임직원들은 "해외를 못 가니까 국내에서 아끼자"가 아니라, "이번엔 국내에서 제대로 쓰자" 라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절약형 소비가 아니라 가치 이동형 소비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 둔화 패턴과 구분된다. 한국관광공사 2026년 관광 트렌드 조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특급호텔 카테고리는 연평균 약 5.1% 성장하는 반면, 펜션·캠프형 숙소는 약 12.9% 감소하는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복지 포인트의 단위 가격을 시장 변화에 맞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2~3년 전 기준으로 설정된 한도는 현재 임직원이 실제로 선택하는 숙소 가격대와 갭이 벌어지고 있고, 이 갭은 복지의 체감 가치를 떨어뜨리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예약 건 당 평균 단가·박 당 평균 단가 3년 추이 (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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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호텔 등급별 박 당 평균 단가 3년 추이 (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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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체크인 6~8월 기준)
💬 5성급 약 16.8% 상승, 특급 약 29.3% 급등 — 등급 안에서도 프리미엄화 진행
SECTION 04

어디로 가고 있나

강원이 제주를 제치고 1위로 역전, 내륙으로 수요 확산

여름 기준으로 본 국내 예약은 전 지역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강원이 전년 대비 54.0% 증가했고, 서울은 71.8%, 부산은 52.6% 상승하며 주요 지역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강원은 5월 전체 기준으로 처음으로 제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평년이라면 여름 1위는 늘 제주였지만, 올해는 패턴이 명확히 바뀌었다. 더 주목할 변화는 그 아래에서 나타난다. 대전이 122.2%, 광주가 141.2% 급증하며 강원·서울을 압도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절대량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충청권·호남권이 새로운 여름 목적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반대로 제주는 5.6%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한 지역이 됐다. 제주가 줄고 강원이 늘고 내륙이 부상하는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지역 인기 순위 변화가 아니다. 외부 환경 변화가 한 가지 방향을 가리킨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내륙 지역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해외 항공권뿐 아니라 국내선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임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나 KTX로 접근 가능한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 제주처럼 비행기 이동이 필수인 지역이 유일하게 역성장한 사실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HR 담당자가 추천 숙소 큐레이션이나 지역별 캠페인을 설계할 때, 제주·강원 외에 충청권·호남권 도시까지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 특히 대전과 광주는 KTX 접근성이 우수해 수도권 임직원의 단기 여행지로 매력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 변화는 일회성 트렌드가 아니라 비용 구조에 기반한 행동 변화라는 점에서,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로의 쏠림 — 비싸게, 호캉스로

서울 여름 예약이 전년 대비 71.8% 급증했다. 단순히 출장 수요가 많아진 것이 아니다. 출장을 제외한 기준으로 봐도 서울 예약 박 당 평균 단가는 약 22만원으로 전국 1위다. 피서지의 대명사인 제주가 약 16만원, 강원이 약 20만원, 부산이 약 1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이 제주보다 약 33% 높은 단가에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같은 1박을 묵어도 서울에서 더 비싼 숙소를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휴양 목적의 여행은 자연 경관이 있는 지역의 단가가 더 높게 형성되는데, 서울이 이를 역전시키고 있다는 점은 서울행 예약의 성격 자체가 일반적인 여행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패턴이 가리키는 것은 명확하다. 단순 도심 이동이 아니라 고단가 호텔에서의 호캉스 수요가 만든 숫자다. 해외에 가지 못한 임직원이 국내 휴양지 대신 도심 5성급 호텔에서 짧고 진한 휴식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워케이션과는 또 다른 결의 수요로, 짧은 시간 안에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압축형 휴식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1박이라도 제대로 된 호텔에서 보내려는 임직원의 선호가 데이터로 직접 드러나는 셈이다. HR 담당자는 휴양지 중심으로만 짜인 복지 옵션이 도심 호캉스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 거주 임직원의 경우 장거리 휴양지보다 도심 호텔이 시간 효율 측면에서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임직원의 실제 선호와 복지 메뉴가 정렬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지역별 여름 예약 YoY (25→26, 체크인 6~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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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 광주·대전 등 내륙 지역 폭발적 성장 / 제주만 유일하게 5.6% 감소

지역별 예약 박 당 평균 단가 (출장 제외, 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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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 서울 약 22만원으로 전국 1위 — 제주 대비 약 33% 높음 (호캉스 수요)
SECTION 05

해외도 포기하지 않는다

비용 압박에도 해외 여름 수요는 견조하다

기업회원의 해외 여름 예약이 전년 대비 86.7% 증가했다. 국내 43.6% 증가를 압도하는 성장률이다. 유류할증료가 33단계까지 올라간 환경에서도, 해외로 향하는 임직원의 발걸음은 오히려 더 빨라졌다. 단순한 수요 회복으로 설명되지 않는 수치다. 항공권 본 가격이 전년 대비 1.5~2배 오른 상황에서 예약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은, 비용 충격을 흡수하면서까지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가 명확히 존재한다는 증거다. 미리예약 비중도 해외가 국내보다 더 높다는 점은, 임직원들이 비싼 항공료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일정을 미리 확정해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항공업계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견조한 수요는 유류할증료 인상 이전에 이미 형성된 선예약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는 성격이 강하다.

최근에는 추가적인 기대 요인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6월 유류할증료가 27단계로 6계단 하락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인 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해외 수요 회복에 일부 작용하고 있다. 이 데이터가 HR 담당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내가 주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해외 수요가 살아있다는 사실도 똑같이 명확하다. 일부 기업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복지 옵션에서 해외를 제외하는 결정을 검토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임직원의 실제 수요와 어긋나는 선택이 된다. 국내·해외 모두 갈 수 있는 유연한 사용 구조, 또는 해외 선택자를 위한 별도 옵션을 검토할 만한 시점이다. 특히 항공권 자체를 지원하기보다는 숙박이나 현지 활동에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설계하면 비용 효율과 임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성수기는 해외로 — 1년에 한 번 가는 사람들이 만든 수요

2026년 여름 해외숙박 예약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나타난다. 연간 예약 횟수가 1~2회에 그치는 사람의 비중이 47.1%, 절반에 가깝다. 이 그룹의 평균 연간 예약 횟수는 1.14회. 즉, 1년에 딱 한 번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 한 번을 해외 성수기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비용 부담 때문에 국내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가끔 가는 사람들은 한 번의 여행을 굳이 해외에서 보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두 그룹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평균값이나 총량으로는 잡히지 않는 행동 패턴의 비대칭을 보여준다.

이 비대칭은 복지 예산 설계 관점에서 중요하다. 해외 옵션을 빼버리면, 1년에 한 번뿐인 여행을 그 회사 복지로 가려고 했던 임직원들이 빠져나간다. 자주 여행하는 임직원은 어차피 복지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여행을 가지만, 가끔 가는 임직원에게는 회사 복지가 유일한 트리거다. 즉, 해외 옵션이 제거되는 순간 이 그룹의 휴식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복지 제도의 본래 목적이 임직원의 회복과 만족도 향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보호받아야 할 그룹이 바로 이 1년에 한 번 가는 임직원들이다. 해외 옵션의 유무는 단순 비용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 휴식을 지원할 것인가라는 정책적 선택이 된다. 예산 효율만으로 판단하면 놓치게 되는 가치다.

해외 여름 예약 3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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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 2024년을 100으로 둔 지수 기준 · 해외 254 (24→26 +154%)

해외 여름 예약자 연간 예약 빈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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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기어때 기업회원 이용 데이터 분석 (26년 7~8월 해외숙박 예약자)
💬 절반에 가까운 47.1%가 1년에 1~2회만 예약 — 그 한 번을 해외 성수기에 쓴다
결언

임직원의 여름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이 데이터가 보여준다

이 브리프가 보여주는 데이터들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기업 임직원의 여름 여행 복지 수요는 줄어든 적이 없고, 오히려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33단계까지 치솟은 환경에서도 국내 미리예약은 43.6% 증가했고, 해외는 86.7% 늘었다. 예약 건 당 평균 단가는 3년 연속 상승했고, 평균 박수도 늘어났으며, 목적지는 강원·서울·내륙·해외로 다변화됐다. 단순히 수요가 양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임직원은 더 많이, 더 일찍, 더 좋은 곳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 비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단순한 시장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임직원의 선택은 오히려 능동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 하계 휴양을 임직원 복지로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고 있는 담당자라면 이 데이터를 참고해볼 만하다. 미리예약 기간이 13.7% 길어졌다는 점, 국내 수요가 내륙과 도심 호캉스로 다양화됐다는 점, 해외 수요도 함께 살아있다는 점, 호텔 등급별 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 — 각 신호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이 실제로 선택하고 있는 휴양의 모양을 함께 그려낸다. 복지 옵션의 구성, 편성 시기, 1인당 한도, 사용 유연성 등 어떤 부분을 점검하든 이 데이터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비용은 올랐지만 임직원의 여름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일찍, 더 멀리, 더 좋은 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임직원의 여름은 이미 시작됐다. 이번 여름 휴양 복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흐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들여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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