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비즈니스 로고
← 데이터 브리프 목록
Vol.032026.06.27

‘빈도’보다 ‘구조’에서 발생하는 복지 활용 격차

데이터 이미지 1
들어가며

복지 활용 격차는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서 생긴다

복지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흔히 예산이 넉넉하거나 임직원이 회사 복지를 더 자주 이용하는 기업일 것이라 짐작한다. 직장인의 94%가 회사를 고를 때 복지 수준을 본다고 답할 만큼 복지의 무게는 커졌으며, MZ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복지도 워라밸과 자기계발 지원이다. 그래서 HR측 고민도 대개 '어떻게 회사 복지를 더 많이 체감할 수 있게 할까'로 향한다. 이러한 고민은 복지 예산을 늘리고 옵션을 다양화하면 활용도가 자연스럽게 따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 1,400여 개 기업의 예약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1인당 연간 예약 횟수의 상·하위 격차는 1.9배에 그쳤다. 건당 단가도, 숙박일수도 연간 예약 횟수와 거의 무관했다. '잘 쓰는 기업이 더 자주, 더 비싸게 쓴다'는 통념이 데이터에서는 약하게 나타난 것이다. 진짜 차이는 다른 곳에서 드러났다. 잘 쓰는 기업의 임직원은 연중 고르게 예약하고, 미리 계획하며, 무엇보다 주말을 끼고 떠났다. 같은 횟수를 쓰더라도 '언제, 어떻게' 떠나느냐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주말이다. 잘 쓰는 기업일수록 주말 출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주말 여행은 연차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어 반복하기 쉽고, 거기에 하루만 붙이면 연차 사용의 자연스러운 출발점이 된다. 즉, 잘 쓰는 기업은 임직원에게 '연차를 더 쓰라'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주말이라는 가벼운 입구를 열어두고 거기서부터 여행을 키우게 한 것이다. 이 브리프는 1인당 예약 횟수·월별 분산도·건당 단가·국내외 이용 패턴·리드타임을 통해 복지 활용 격차가 실제로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그리고 HR에서 무엇을 설계해야 하는지 짚는다. 지금 복지를 설계하거나 재검토 중이라면, 이 데이터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출처: 사람인 MZ세대 복지 선호도 조사(2025), 잡플래닛 직장인 복지 영향도 조사
SECTION 01

1인당 예약 횟수 격차는 1.9배뿐, 복지 활용은 양극화가 아니라 완만한 차이다

먼저 '얼마나 자주 쓰는가'부터 보자. 분위별 1인당 연간 예약 횟수는 상위 25% 기업이 2.29회, 하위 25% 기업이 1.22회로 1.9배 차이였다. 중상위는 1.83회, 중하위는 1.68회로, 네 분위가 모두 1~2회대에 분포했다. 흔히 떠올리는 '상위가 전체를 독식하는' 극단적 양극화는 데이터에 없었다.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열 배씩 벌어지는 식의 쏠림이 아니라 완만한 차이였다. 같은 기간 국내 근로자 연차 소진율이 79.4%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을 함께 보면, 복지 이용 빈도의 차이가 '쓸 수 있느냐'는 접근성보다 '어떻게 쓰느냐'는 습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완만함이 오히려 중요한 단서다. 분위 간 횟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복지 격차가 '쓸 수 있다/없다'의 접근성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쓰게 설계했느냐'의 구조 문제라는 뜻이다. 1인당 연 2회 이상 예약이 가능한 환경에서 하위 기업이 절반 수준에 머문다면, 임직원이 복지를 잘 몰랐거나, 선택지가 좁았거나, 떠날 계기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HR에서 던질 질문은 '상위 기업은 어떻게 더 많이 쓰게 했나'가 아니라 '하위 기업의 임직원은 왜 떠나지 못했나'여야 한다. 차이가 완만한 만큼, 떠날 계기 몇 가지만 만들어줘도 하위 기업의 활용도를 중위 수준까지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활용도 격차를 줄이는 첫걸음은 '더 쓰라'는 독려 메시지가 아니라, 임직원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다.

데이터 이미지 2
출처: 이로운넷 2025
SECTION 02

연중 고르게 예약하는 기업이 결국 더 자주 떠난다

두 번째로 '언제 쓰는가'를 보자. 상위 25% 기업의 월별 예약 비중 표준편차는 8.2%로, 하위 25% 기업의 18.7%보다 2.3배 낮았다. 표준편차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연중 고르게 예약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위 기업은 1~6월 내내 15.0~17.7%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하위 기업은 3월 12.8%, 5월 18.3%처럼 월별 변동이 컸고, 특히 5월 봄 성수기로 예약이 뚜렷하게 쏠렸다. 같은 횟수를 쓰더라도 한쪽은 일 년에 걸쳐 나눠 쓰고, 다른 한쪽은 특정 시기에 몰아 쓰는 셈이다.

쏠림은 활용도를 갉아먹는다. 특정 시기에 예약이 몰리면 인기 숙소가 일찍 차고, 직원 간 휴가 시기가 겹치며, 그 시기를 놓친 임직원은 한 해 기회를 통째로 잃는다. 반대로 연중 고르게 쓰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단기 쏠림 부담이 줄고, 시기 조율이 원활해지며, 자연히 연간 이용 횟수가 늘어난다. 분산이 곧 빈도로 이어지는 것이다. HR 담당자는 예약이 특정 월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복지 안내를 봄 성수기에 몰아서 한 번 보내기보다, 연초·연말 같은 비수기 이용 시기를 따로 알리고, 월별 예약 현황을 살펴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 다른 시기 이용을 권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연중 고르게 쓰는 것이 결국 더 자주 떠나는 길'이라는 점을 사내 공유 자료로 시각화해 전파하면, 임직원 스스로 분산 이용의 이점을 체감하게 할 수 있다. 한 번에 몰아 쓰라고 하기보다 일 년에 걸쳐 나눠 쓰도록 안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복지 활용도를 끌어올린다.

데이터 이미지 3
출처: 이로운넷 2025
SECTION 03

자주 예약한다고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잘 쓰는 기업은 더 저렴하게 쓰면서 횟수를 늘린 걸까. 데이터는 아니라고 답한다. 분위별 예약 건당 평균 단가는 하위 25% 기업이 약 25만원, 상위 25% 기업이 약 27만원으로, 오히려 상위가 약 2만원 높았다. 중상위는 약 28만원, 중하위는 약 27만원으로 네 분위 모두 25~28만원대에 모여 있었다. 평균 숙박일수도 상위 1.33박, 중상위 1.30박, 중하위 1.33박, 하위 1.31박으로 사실상 같았다. 분위가 올라갈수록 단가가 떨어지거나 숙박일수가 짧아지는 식의 경향은 어디에도 없었다.

'자주 쓰는 기업은 할인 상품이나 저가 옵션으로 단가를 낮춰 횟수를 늘린다'는 예상과는 정반대다. 잘 쓰는 기업의 임직원은 가격을 깎아 횟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같은 가격대의 여행을 더 자주 떠났다. 단가가 오히려 약간 높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뒤에서 보듯 이들은 미리 계획해 예약하는 만큼, 단가를 깎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숙소를 고를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섹션이 가리키는 결론은 분명하다. 횟수 차이가 1.9배에 그치고 단가와 숙박일수도 비슷하다면, 상위와 하위를 가르는 진짜 변수는 '얼마나, 얼마짜리를 쓰느냐'가 아니다. '언제, 어떻게' 떠나느냐다. 그 단서가 다음 두 섹션에서 드러난다.

데이터 이미지 4데이터 이미지 5
SECTION 04

복지를 자주 이용하는 기업일수록 국내·해외를 함께 예약한다

네 번째로 '무엇을 쓰는가'를 보자. 1인당 예약 상위 25% 기업의 국내·해외 혼합 이용 비중은 99.7%로, 하위 25% 기업의 35.1%보다 크게 높았다. 하위 기업은 국내 전용 비중이 63.2%로 절반을 넘은 반면, 상위 기업은 0.3%에 그쳤다. 해외 전용 비중은 상·하위 모두 2% 미만으로 사실상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해외까지 열어둔 기업이 더 잘 쓴다'로 읽히지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수치는 해외를 열어줘서 활용도가 높아졌다기보다, 활용도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와 해외를 두루 이용하게 된 결과에 가깝다. 예약을 자주 하는 기업일수록 그중 한두 건이 해외로 잡힐 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국내·해외를 함께 쓴 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즉 해외 옵션은 활용도의 원인이라기보다, 활용도가 높을 때 따라오는 결과 지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다만 분명한 사실도 있다. 하위 기업의 다수가 국내 전용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임직원이 다양한 상황(가족 여행·기념일·장거리 휴양 등)에서 떠날 선택지가 그만큼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HR 담당자는 '해외를 열면 활용도가 오른다'고 단순화하기보다, 임직원이 다양한 니즈에 맞춰 떠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두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지를 넓히는 것은 활용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게 길을 터주는 일이다.

데이터 이미지 6
출처: 사람인 2025
SECTION 05

미리 그리고 주말을 끼고 예약하는 습관이 활용도를 가른다

마지막은 '언제, 어떻게 예약하는가'다. 이 섹션에 가장 큰 격차가 모여 있다. 상위 25% 기업의 평균 리드타임은 하위 25% 기업보다 2.1배 길었고, 주말 출발 비중은 상위 76.8%, 하위 24.2%로 3.2배에 달했다. 연박 비중에서도 상위가 최댓값, 하위가 최솟값을 기록하며 극명하게 갈렸다. 잘 쓰는 기업의 임직원은 미리 계획하고,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 더 머무는 여유까지 확보하고 있었다. 앞서 상위 기업의 단가가 약간 높았던 것도 여기서 설명된다. 임박해서 남은 숙소를 잡는 것이 아니라, 미리 움직여 자신에게 맞는 숙소를 고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이 핵심이다. 네 지표 중 격차가 가장 큰 것이 바로 주말 출발이었다. 주말 출발은 연차를 거의 쓰지 않고도 떠날 수 있어, 휴가 일수 부담 없이 반복하기 좋은 패턴이다. 동시에 주말은 연차 사용의 가장 낮은 문턱이기도 하다. 토·일에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만 붙이면 2박 3일이 되고, 이 한 걸음이 임직원이 연차를 꺼내 쓰는 자연스러운 출발점이 된다. 연차를 갑자기 많이 쓰라고 하면 부담스럽지만, 주말에 하루만 붙이라고 하면 임직원은 움직인다. 미리 쓰고, 주말을 끼고, 연중 고르게 쓰는 이 습관들은 사실 하나로 이어진다. 모두 '계획적으로 복지를 쓴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리고 이는 임직원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HR에서 설계할 수 있는 영역이다. 복지 포인트 소진 안내를 연초에 한 번 몰아서가 아니라 월 단위로 나눠 보내고, 일찍 예약한 건과 주말·연박 예약에 우대 혜택을 주면 '미리, 고르게, 주말을 끼고' 쓰는 습관이 조직에 자리 잡는다. 2026년 직장인 조사에서도 주말 전후로 연차를 붙여 떠나는 비중이 47%로 나타났다. 임직원은 이미 그렇게 쓸 준비가 되어 있다. 남은 것은 그 습관이 자리 잡도록 HR에서 구조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데이터 이미지 7
출처: 스카이스캐너 2026
결언

복지 활용도는 예산이 아니라 '쓰는 구조'가 만든다

1,400여 개 기업의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복지를 잘 쓰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있지 않다. 1인당 예약 횟수 격차는 1.9배에 그쳤고, 건당 단가와 숙박일수는 분위와 거의 무관했다. 빈도와 단가가 활용도를 가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진짜 차이는 '어떻게 쓰느냐'였다. 잘 쓰는 기업은 연중 고르게 썼고(분산도 2.3배), 미리 계획했으며(리드타임 2.1배), 무엇보다 주말을 적극 활용했다(주말 출발 3.2배). 같은 횟수를 쓰더라도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고, 그 방식의 차이가 결국 활용도의 차이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HR에서 가져갈 방향도 분명하다. 활용도를 높이는 길은 '연차를 더 쓰라'고 독려하거나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임직원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입구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 입구가 주말이다. 연차를 갑자기 많이 쓰라고 하면 움직이지 않지만, 주말에 하루만 붙이라고 하면 임직원은 움직인다. 그렇게 시작한 한 번의 여행이 연중 고르게, 미리 계획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결국 연차 사용과 복지 활용도를 함께 끌어올린다. 횟수 차이가 1.9배로 완만하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입구만 잘 열어줘도 하위 기업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점검해야 할 것은 '좋은 복지 제도가 있느냐'가 아니라, '임직원이 그 제도를 꺼내 쓸 입구가 열려 있느냐'다.

출처: 스카이스캐너 2026년 한국 직장인 여행 트렌드 조사(2026.3)

발행: 여기어때 비즈니스 · 2026-07

여기어때 비즈니스가 궁금하신가요?

기업 규모와 니즈에 맞는 복지 운영 방안을 담당 컨설턴트가 안내해 드려요.

도입 문의하기